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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소디엑, 제2의 BTS·연기돌 꿈꾸다.. 1년 차 신인의 패기 [IS인터뷰]

“‘헤이데이’는 팬송이에요. 곧 데뷔 1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팬들에게 그 동안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고, 앞으로 함께하자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불렀어요.” 팬 사랑이 넘치는 아이돌 그룹을 만났다. 소디엑은 지난 2023년 4월 25일 데뷔한 9인조 다국적 보이그룹이다.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만난 이들은 제2의 슈퍼주니어 같은 느낌이었다. 시끌벅적하고 개성 넘치면서도 앨범, 팬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소디엑 이름에서도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 소디엑(XODIAC)은 별자리를 칭하는 단어인 ‘조디악’(Zodiac)에서 파생됐다. 각자의 개성에 기반한 끝없는 노력과 전통을 타파하는 진취적인 힘으로 멤버들이 스스로 별자리를 찾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소디엑 첫 글자인 ‘X’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우주라는 뜻을 내포한다. 소디엑은 무한한 확장과 발전이라는 그룹명 의미에 맞게 앨범 콘센트에 따라 참여 멤버가 달라지기도 한다. 멤버 렉스는 “이런 콘셉트가 처음에는 생소했다”며 “그런데 오히려 유닛 활동하면서 각자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디엑은 14일 두 번째 싱글 앨범 ‘소울 데이’(XOUL DAY)를 발표했다. 이번 신보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싱글 ‘첫 눈’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다소 컴백기간이 빠른 감도 있는데 소디엑 멤버들은 오히려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렸을까 걱정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소울 데이’에는 타이틀곡 ‘헤이데이’를 비롯해 수록곡 ‘크림 버블’, ‘원더풀 나이트’까지 총 3곡이 수록됐다. 규민은 “‘헤이데이’는 무대 위에서 빛나는 최고의 순간들을 소블리스(팬덤명)와 함께 간직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팬송인 만큼 서정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규민은 “가사 중에 팬덤명이 들어가는 가사도 있고, 영원을 평생 함께 하자는 가사도 있다. 소블리스(팬덤명)들이 분명 좋아해 줄 거다”고 기대를 높였다. 타이틀 곡 ‘헤이데이’에서는 개인 사정으로 활동을 중단 중인 다빈을 제외한 멤버 전원이, ‘크림 버블’에선 자얀, 범수, 웨인, 리오 4인이 랩 유닛으로, ‘원더풀 투나잇’에선 렉스, 현식, 규민, 씽 4인이 보컬 유닛으로 뭉쳤다. 멤버들은 “다빈이가 활동을 중단하면서 9명에서 8명이 됐다. 이번 ‘헤이데이’는 8명 동선에 어울리는 안무들로 구성됐고, 다빈이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나머지 멤버들이 더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소디엑은 데뷔곡 ‘쓰로우 어 다이스’가 공개되자마자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과 지니 등 주요 차트에서 순위권에 빠르게 안착했다. 또한 다국적 그룹인 만큼 국내외 유력 매체 호평, 웨이보 2관왕 등 글로벌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리오는 “이번 ‘소울 데이’도 차트인을 많이 했으면 한다. 그리고 데뷔곡보다 더 높은 순위에 안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또 기회가 된다면 아시아 투어도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타이틀 곡 ‘헤이데이’ 포인트 안무도 언급했다. 범수는 “‘기억해’라는 가사에 맞춰 머리에 손가락을 얹는 동작이 있다. 멤버들끼리 ‘고민 춤’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컴백을 위해 소디엑은 드라마 형태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드라마 주인공은 렉스였다. 그는 “연기에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웹드라마도 찍은 적이 있었다”며 “연기할 때 어색한 부분은 모니터링하면서 고쳐나가고 있다”고 연기 욕심을 보였다.렉스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 역시 “앞으로 기회가 되면 드라마 촬영을 해보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신인 아이돌에게 가장 중요하고 궁금한 건 ‘롤모델’이다. 앞으로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성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소디엑은 존경하는 선배로 세븐틴부터 BTS, 몬스타엑스, 엑소 등 다양한 스타들을 언급했다. 공통적으로 강조한 건 “이들 처럼 무대위에서 빛나고 싶다”였다. “유튜브 직캠 보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선배들이 참 많다고 생각해요. 무대 위에서 ‘별’처럼 빛난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소디엑도 4월 25일이면 데뷔 1주년이 되는데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선배들처럼 화려한 스타가 되고 싶어요.”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15 05:10
드라마

[정덕현의 요즘 뭐 봐?]‘남남’, 이 드라마가 제시하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가족상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는 노랫말이 있듯이 가까이 지내는 가족이라도 어느 순간 낯선 남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지니TV 월화드라마 ‘남남’은 바로 그런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남남’은 정영롱 작가가 그린 웹툰 원작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은 작품이다. 무려 2500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 웹툰은 ‘대책 없는 엄마와 쿨한 딸의 동거이야기’라는 설명만 보면 어딘가 뻔한 모녀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지만, 19금 성인물이라는 등급부터가 어딘가 예사롭지 않다. ‘엄마의 재발견’이라는 부제를 지닌 첫 화는 집에 돌아온 딸이 거실에서 자위를 하고 있는 엄마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리메이크한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모녀 관계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젊은 엄마 은미(전혜진)와 그의 딸 진희(수영)는 그냥 길거리에서 보면 자매라고 해도 믿을 법한 모습이다. 은미와 진희가 함께 나누는 대화도 그렇다. 해수욕장에서 젊은 남자의 몸을 힐끗대는 은미는 딸에게 클럽에 가자고 묻는 그런 엄마다. 사실 웹툰도 드라마도 19금 등급을 갖고 있다는 건 대중성 확보에 있어서 일정 부분을 포기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남’이 굳이 19금 등급을 고수한 건 ‘자위하는 엄마’ 같은 이 파격적인 설정이 이 드라마가 하려는 이야기에 중요한 핵심일 수 있어서다. 그건 자극적인 내용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낯선 내용이다. 가족 하면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엄마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며, 아빠는 어떤 모습이고 또 그 자식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가 하는 것들이 정해진 것처럼 이야기하는 게 흔한 가족드라마의 풍경이 아닌가. 그래서 ‘자위하는 엄마’ 같은 장면 하나는 이 드라마가 깨려는 것이 바로 그 흔한 가족드라마의 클리셰라는 걸 말해준다. 이제 가족드라마는 KBS 주말드라마 정도만 남아 있고 그마저 가족의 실제 양태를 보여준다기보다는 일종의 향수 가득한 가족 판타지를 재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현재의 가족 양태는 과거 형태의 가족드라마가 담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했다. 혼자 사는 이들이 적지 않고, 싱글맘, 싱글대디도 흔하며 요즘은 결혼 대신 사실혼으로서의 동거를 선택하는 이들도 많다. 2020년 방영된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라는 드라마는 그래서 이렇게 달라지고 있는 가족의 양태를 우리가 어떻게 다시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담았다. 가족 구성원이라고 다 알 것처럼 굴지만 사실은 아는 게 별로 없는 가족 이야기다. 아빠와 엄마의 비밀은 물론이고 언니의 비밀 등등,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가족의 새로운 면면이 드러나면서 파국에 이를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족이라는 끈으로 다시 묶어내는 드라마였다. 물론 이렇게 새롭게 묶인 가족은 과거와는 달리 진짜 구성원 개인들을 알고 그들이 원하는 진짜 행복을 각자 빌어주는 그런 가족이다. ‘남남’ 역시 은미와 진희의 특별한 모녀 관계를 통해 현재 달라지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전한다. 고등학교 시절 덜컥 진희를 가졌고, 남자가 무책임하게 떠나버리자 홀로 딸을 키운 은미는 싱글맘이다. 거기에 왜 곡절이 없겠느냐마는 ‘남남’은 굳이 그런 이야기를 구차하게 늘어놓으려 하지 않는다. 대신 모녀 사이 같지 않고 자매 사이 같은 이 매사에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더할 나위 없는 가족의 끈끈함을 보여주는 이들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담아낼 뿐이다. 싱글맘으로 은미는 여전히 남성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결혼 같은 사회적 틀을 전제한 고민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진희 역시 자꾸만 선배인 재원(박성훈)과 부딪치고 얽히면서 가까워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그 관계가 뻔한 결혼을 염두에 두는 그런 방식으로 나갈 것 같지는 않다. 가족이지만 차라리 ‘남남’ 같은 적당히 거리가 있는 관계를 쿨하게 담아내는 것. ‘남남’은 그래서 가족이 등장하고 티격태격하는 모녀가 등장하지만 뻔하지 않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당연한 듯 존재하고, 또 적당한 거리에 서 있지만 어떤 일이 벌어지면 끈끈한 모습을 드러내는 이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새로운 가족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3.07.24 05:47
프로야구

[IS 포커스] 테스형이 돌아왔다....'ㅅ' 댄스 장전

테스형도 제자리를 찾았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는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KIA의 12-8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박빙 승부처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7회까지 세 타석에서 침묵한 소크라테스는 5-5 동점이었던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서, 리그 대표 셋업맨 정우영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2루타를 쳤다. 이후 상대 외야수의 포구 실책으로 득점까지 했다. 한승택의 평범한 뜬공을 LG 우익수 문성주가 놓치는 행운이 있었던 건 맞지만, 2사 상황에서 전력 질주하는 기본을 지킨 소크라테스도 잘 했다. KIA는 이후 류지혁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8-5로 앞섰지만, 8회 필승조 전상현과 정해영이 무너지며 다시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9회 초 무사 1·2루에서 황대인이 적시타를 치며 다시 1점 앞서갔다. 이 상황에서 5번째 타석에 선 소크라테스는 지난 시즌(2022) 세이브 1위 고우석의 주 무기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연결, 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자신의 시즌 2호포였다. KIA는 LG와의 잠실 원정에서 2017년 6월 이후 6년여 만에 스윕(3연전 전승)을 해냈다. 그 중심에 소크라테스가 있었다. 그는 2차전에서도 멀티 히트를 쳤다. 소크라테스는 LG 3연전 전까지 부진했다. 타율은 0.256였고, 장타는 2개(홈런 1개·2루타 1개)뿐이었다.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최형우와 함께 팀 타선을 이끌어줘야 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 입성, 타율 0.311·17홈런·77타점을 기록하며 재계약 한 선수다. 타율은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1위였다. 특유의 경쾌하고 중독성 있는 응원곡에 두 손으로 글자 ‘ㅅ’ 형태를 그리는 율동이 야구팬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사랑 받았다.시즌 초반 부진이 길어졌지만, 2경기 연속 장타를 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소크라테스는 2022시즌도 3~4월은 타율 0.227에 그치며 방출 위기까지 몰렸지만, 5월 타율 0.415·5홈런·28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본격적으로 제 실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 새 외국인 투수인 아도니스 메디나는 첫 3경기에서 15인이 동안 15점을 내주며 부진했지만, 4월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꺾인 기세를 되살렸다. 다른 투수 숀 앤더스는 이미 1선발급. KIA는 주말 LG 3연전을 모두 잡고 시즌 12승 11패를 기록,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5위에 오르며 4월을 마쳤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2주 차까지 최하위에그쳤지만, 최근 9경기에서 8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애타게 반등하길 바라던 메디나와 소크라테스가 살아났다. KIA가 뜨거운 5월을 예고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1 09:03
산업

배민 글림체, '2023 클리오 어워드' 동상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디자인한 서체인 '글림체'가 25일 국제 광고제인 '2023 클리오 어워드(CLIO Awards)'에서 타이포그래피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클리오 어워드는 세계 3대 국제 광고제 중 하나다.클리오 어워드 타이포그래피 부문에서 국내 기업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포그래피 부문은 글꼴과 포인트 크기, 길이, 행간 등 글꼴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서체 디자인에 상을 수여한다.사용자들이 창의적으로 글림체를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만든 점, 또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민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던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글림체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서체다. 글자의 '글'과 그림의 '림'을 따서 이름을 글림체로 지었다. 배민의 마스코트인 '배달이친구들'을 이리저리 늘리고 꼬아 만들었는데, 멀리서 보면 글자처럼 읽을 수 있지만 들여다보면 아기자기한 그림의 맛이 느껴진다. 글림체는 일반 글꼴과 달리, 자음과 모음 그림 파일을 다운 받아 원하는 방식으로 조합해 글자를 만들 수 있다. 한글과 그림이 합쳐진 덕에 같은 단어라도 어떤 형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양을 띌 수 있고, 기울거나 뒤집어 다른 글자를 만들 수도 있다.우아한형제들 한명수 크리에이티브부문장은 "사람들에게 글림체가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한글의 놀이판이 되길 바랐는데, 그 바람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사회와 사람들의 일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배민만의 문화를 꾸준히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25 08:45
연예일반

전도연 ‘일타 스캔들’로 입증한 ‘로코퀸’ 저력

배우 전도연이 ‘일타 스캔들’로 또 한번 진가를 증명했다.지난 5일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이 배우들의 열연과 높은 화제성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전도연은 남행선 역으로 마지막까지 극을 이끌며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반찬가게 열혈 사장 행선과 수학 강사 치열(정경호)의 스캔들로 끝날 뻔했던 이야기는 마침내 뜨거운 로맨스가 됐다. 마지막회에서 행선만의 방법으로 대뜸 결혼하자며 내민 커플링 프로포즈 장면은 전도연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폭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이전 작품들에서 심도 있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주로 선보여 왔다면 이번 ‘일타 스캔들’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소소한 행복과 걱정거리,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조밀하게 그려냈다. 전도연은 행선으로 분해 때론 푼수 같고 당찬, 때론 지켜주고 싶게 귀여운 모습으로 대중의 곁에 자리했다. 연기력은 물론 여전한 화제성과 함께 트렌디한 로코 감각까지 갖춘 N번째 전성기를 맞았다.치열과의 멜로와 더불어 가족애도 뭉클하고 애틋하게 보여줬다. 행선이 해이(노윤서)의 엄마가 아닌 이모라는 사실은 이 가족의 끈끈한 애정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전도연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강해질 수 있고 또 약해질 수 있는지를 현실감 있게 보여줬다. 다 내놓지 못한 이야기 속에서도 행선이 그간 홀로 버텨내 왔을 시간들을 짐작게 하며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깊이 있게 보여줬다.코믹하고 유쾌한 전도연은 새로웠다. 전도연의 만취 연기는 숨겨뒀던 배우 본래의 귀여움과 밝은 에너지를 여과 없이 보여줘 명장면으로 꼽힌다. 행선의 힘에 못 이겨 나부끼는 치열과의 연기 합은 유쾌했다. 묘하게 단어의 한 글자씩을 틀리고 “애니웨이!”를 외치는 모습은 엉뚱하고 사랑스럽다. 생기 있고 러블리한 표정과 레트로하고 아기자기한 패션, 청바지핏도 화제였다. 전도연으로 생명력을 부여받고 인간미를 장착한 행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다.전도연의 반가운 활약은 차기작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이번엔 전설적인 킬러, 액션이다. 이달 31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서 A급 킬러와 사춘기 딸의 엄마라는 이중생활을 그릴 주인공 길복순으로 분한다. 얼마 전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호평 속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도연은 앞으로도 쉼 없이 나아갈 예정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6 08:48
산업

11번가 올해 결산 키워드는? '얼라이브'

11번가가 올 한해를 아우르는 결산 키워드로 '얼라이브'(ALIVE)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ALIVE는 A(Assist Sellers, 셀러 지원), L(Launch New Services, 신규 서비스 론칭), I(International Partnership, 글로벌 협력), V(Video Commerce, 동영상 커머스), E(Easy shopping, 쉬운 쇼핑)을 뜻하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11번가는 올해 신규 셀러들의 영입을 유도하고 좋은 성과를 일굴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왔다. 그 결과 올해 새로 가입한 신규 셀러 수는 지난해 대비 약 30%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최신 니즈와 트렌드에 기반한 차별화 서비스도 꾸준히 선보였다. 5월 '롯데마트 당일배송 서비스'를 오픈했고, 6월에는 '슈팅배송' 탭을 새롭게 오픈, 직매입 기반의 익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커머스 최초 서비스도 연달아 내놓았다. 지난 8월 온라인으로 차량을 장기 대여할 수 있는 'SK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10월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한잔'을 론칭했다. 고객의 소비패턴에 기반한 커머스 특화 기능을 선보이며 서비스를 고도화 중이다.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K페이도 T멤버십 결제바코드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확대했다. 편의점, 베이커리, 패밀리 레스토랑 등 2만2000개 매장으로 결제 서비스를 확장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했다. 아마존, 애플, 유튜브 등과 적극적인 글로벌 협력도 돋보였다. 지난 8월 론칭 1주년을 맞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지난 5월 한국 고객들의 취향을 겨냥한 수백만개 상품들을 추가했다. 애플 브랜드관도 6월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정품 익일배송을 통한 디지털 카테고리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또 'LIVE11'은 AWS(아마존웹서비스), 유튜브 등과의 다양한 글로벌 협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다 다채롭고 몰입감 높은 라이브 커머스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5월부터 동시송출 라이브, 10월부터 유튜브 쇼핑 기능 접목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론칭 2주년을 맞은 LIVE11은 단일 방송 시청수 240만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누적 약 3000여회의 방송에 4억7000만 이상 뷰를 기록하고 있다. 8월에는 11번가 본사 내 라이브방송 전용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내년에는 셀러 누구나 라이브방송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오픈라이브 형태도 새롭게 선보인다. 다가올 2023년은 기본 커머스 경쟁력 확보(배송, 가격, 상품 셀렉션), 구매자 판매자 참여 가치(신규BM, 트래픽, 채널확대) 강화, 서비스 지속가능한 신규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고 본격적인 '11번가 2.0' 실행에 나선다는 목표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26 08:52
산업

배민, 새 서체 '글림체' 출시

매년 한글 서체를 개발해온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올해도 새로운 한글 그림 글자를 출시했다. 이름은 글자의 '글'과 그림의 '림'을 따서 지은 '글림체'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5일 배민의 새 서체 '글림체'를 공개했다. 글림체는 그림과 글자가 합쳐진 그림 글자 형태로, 자음 모음 파일을 다운받아 원하는 방식으로 조합해 글자를 만들 수 있다. 글림체는 배달의민족 마스코트인 배달이 친구들과 서체 프로젝트가 만나 탄생하게 됐다. 멀리서 보면 글자 같지만, 자음 모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배민의 마스코트인 배달이 친구들이 몸으로 한글을 표현하고 있다. 브랜드 캐릭터에 대한 활용 방법을 확장하고, 동시에 그림 글자라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 것이다. 글림체의 자음 모음 하나하나는 배민 디자이너들이 손으로 직접 그렸다. 여러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글림체가 만들어졌다. 지금까지는 타자로 칠 수 있는 형태의 폰트를 공개했으나, 이번 글림체의 경우 폰트화 대신 이미지 파일로 제공한다. PPT나 그림판과 같은 빈 화면에 글림체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끌어다가 글자를 만들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한명수 크리에이티브부문장은 "글림체는 가까이에서 보면 배달이의 표정까지 보이는 역동적 그림이고, 멀리서 보면 한 글자 한 글자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자"라며 "글림체를 들여다보면서 아기자기한 그림의 맛을 느끼고, 직접 자모를 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한글 놀이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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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엔씨가 ESG에 진심인 이유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ESG 경영’을 외치고 있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친환경·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한 경영을 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해외에서 ESG 경영 바람이 불자 국내 기업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게임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게임업계 맏형인 엔씨소프트가 ESG 경영에 진심이다. 게임계 맏형 ESG 이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게임업계의 ESG 경영을 선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3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설립했고, 이어 8월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엔씨는 1년이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27일 두 번째 보고서 ‘엔씨소프트 ESG 플레이북 2021’까지 내놓으며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엔씨는 국내외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우수한 등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엔씨에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유일하게 A등급을 줬다. 권위있는 국제 ESG 평가모델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Ratings’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이는 국내 상장사 중 가장 우수하고, 글로벌 게임사 중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평가라고 엔씨 측은 설명했다. 특히 엔씨는 IT 회사답게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 측면에서 글로벌 상위 1%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는 올해 3월 발표한 ‘ESG 리스크 평가’에서 엔씨에 12.2점을 주며 ‘Low(낮은) 리스크 등급’을 매겼다. 내·외부 보안 정기감사, 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 ISO27001 획득, 임직원 보안 교육 등 최상위 관리 체계를 보유했다는 게 이유다. 게임사 특색 담아 차별화 엔씨의 ESG 경영은 게임사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업종과 차별점이 있다. 게임 기업의 특색을 살려 전술집 형태로 제작된 두 번째 보고서도 디지털·콘텐츠 속 ESG 핵심 가치를 담았다. 바로 ‘올바른 즐거움’ ‘디지털 책임’ ‘사회 질적 도약’ 3가지다. 올바른 즐거움은 콘텐츠 내 혐오와 차별을 예방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한다는 가치다. 엔씨 게임의 이용자는 국가·성별·인종 등에 구애받지 않고 동등하게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이용자와 소통을 이어가는 ‘시프트 레프트’ 커뮤니케이션 내용도 담고 있다. 디지털 책임은 콘텐츠를 즐기는 데 필요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활동을 담았다. 엔씨는 이를 위해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했다. 기술의 윤리적 활용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AI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회 질적 도약은 친환경 경영, 미래세대, 지역사회 공헌 등의 활동을 담고 있다. 엔씨는 환경 전담 조직을 구성해 환경경영 정책과 원칙을 수립해 친환경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또 미래세대들이 창의성을 발현시키고 편견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NC문화재단 등 다양한 사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ESG에 미래 경쟁력 걸렸다 엔씨는 이처럼 ESG 경영에 열심인 이유로 경영철학을 꼽았다. 박명진 엔씨 수석 브랜드 책임자(PBO)는 “엔씨는 창립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기회의 창출을 도모하며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성장했다. 또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나가는 게 엔씨의 경영철학”이라며 “이런 생각이 자연스레 ESG 경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엔씨는 ESG 경영을 펼치는 데 있어 ‘보여주기’를 가장 경계했다. 박 PBO는 “ESG 점수를 높게 받기 위해 ‘눈에 띄는 착한 일’을 찾아내 하기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며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해야만 하는 영역과 방안을 고민해 실천까지 옮길 계획”이라고 했다. 엔씨는 ESG 경영으로 미래 경쟁력과 사회 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생각이다. 박 PBO는 “ESG 경영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점검하는 계기를 만들어 내부적으로 업 자체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07.12 07:00
IT

게임하듯 출근하는 U+가상오피스…사무실 필요 없네

LG유플러스 직원 A 씨는 아바타의 옷을 입히는 것으로 출근 준비를 마친다. 북적이는 지하철 대신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가상오피스에 도착한다. 사무실에서 근무 중인 동료의 아바타와 가벼운 인사를 나눈 뒤 캠을 켜고 곧바로 화상회의를 한다. 협업 툴로 문서를 띄워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고, 놓친 내용은 포스트잇에 적어 공유 화면에 붙인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스몰톡존에서 생일을 맞은 직원을 위해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LG유플러스는 17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직장인 전용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U+가상오피스'를 선보였다. 채팅과 음성·영상 대화, 화상회의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물론 목소리를 문자로 변환하는 인공지능(AI) 회의록과 포스트잇 메모·동시 첨삭 등 협업 툴까지 뒷받침한다. U+가상오피스는 단순히 하이브리드 근무를 지원한 것을 넘어 직원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이모티콘과 제스처로 상대방과 교감할 수 있다. 말하는 대로 아바타의 입모양이 움직이는 립싱크 기능으로 생생함을 더했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터랩장은 "기존 화상회의 시스템을 보면 소속감이 없고 고립감을 느낀다. 끝나면 기억도 잘 안 난다"며 "현실의 업무환경과 유사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D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U+가상오피스를 사전 체험한 결과, 60% 이상이 실제 사무실에 출근했을 때와 유사한 소속감을 느꼈다. 아바타의 다양한 감정 표현이 자연스러운 소통에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자신을 대신 하는 아바타로 과한 표현을 해도 수용되는 기분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김민구 랩장도 최근 출산휴가를 떠나게 된 직원을 U+가상오피스에서 만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형식적인 통화나 메시지보다 더 진심을 담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대규모 콘퍼런스 등 개방된 형태로 주로 쓰이는 타 솔루션과 달리 LG유플러스는 회사 환경에 특화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재택근무 시에는 아이들이 뒤에서 떠드는 소리 등을 없애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작동한다. 통신사의 역량을 십분 활용해 네트워크 지연은 최소화했다. 영상과 음성은 분리해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U+가상오피스를 오픈 베타 이후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내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직원과 일부 고객사에 우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는 알파세대(2010년대 초반~2020년대 중반 출생)를 겨냥한 'U+키즈동물원'도 공개했다. 기린·곰·호랑이 등 30여종의 야생동물뿐 아니라 브라키오사우르스·티라노사우르스 등 20여종의 공룡도 만나볼 수 있다. U+키즈동물원은 가상오피스와 달리 온라인 게임을 연상케 하는 깜찍한 캐릭터와 안내원 역할의 AI NPC가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 캐릭터 '홀맨'이 이용자를 따라다니며 "코에 멋진 뿔이 달린 코뿔소야"처럼 근처 동물에 대해 친근하게 설명한다. 함께 동물원을 관람하는 사람과 캠을 켜 얼굴을 보며 소통할 수 있다. 홀맨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포털을 검색해 적절한 답을 제시한다. 동물원 곳곳에 위치한 또 다른 LG유플러스 캐릭터 '무너'에게 다가가자 얼룩말의 크기를 묻는 단답형 퀴즈를 냈다. 퀴즈를 맞히면 보상으로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퀴즈를 더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김민구 담당은 "12세 이하 알파세대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놀면서 배우는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조작이 힘든 아이들을 위해 AI 인터페이스·다중접속게임·3D·자연어 처리 기술을 접목했다"고 했다. U+키즈동물원은 올 하반기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한다. 학습요소는 지속해서 추가한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태블릿 전용으로 내놓는다. TV는 기술 과제가 있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를 '생활 공간의 확장'이라는 일곱 글자로 정의했다. 고객의 수요에 딱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방형이 아닌 기능 중심의 폐쇄형으로 설계했다. 직장인과 키즈처럼 타깃을 명확히 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고객 경험에 집착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8 07:00
생활/문화

카카오 남궁훈 "카톡 메타버스로 해외영토 확장"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는 현재 직면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글로벌뿐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회사의 최대 강점인 텍스트 기반 커뮤니케이션(카카오톡)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인맥을 쌓을 수 있는 놀이터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그 일환으로 1990년대 '머드게임'(글자만 나오는 온라인 게임)을 계승한 카톡 롤플레잉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남궁훈 내정자는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는 3D뿐 아니라 2D와 텍스트도 존재한다. 모든 디지털 콘텐트 형태소가 메타버스화될 수 있다"며 "카카오가 강한 텍스트 형태소를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만들고 있다. 롤플레잉 채팅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2개의 TF(VTF·OTF)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VTF가 메타버스 서비스를, OTF는 오픈채팅 기반 비지인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남궁훈 내정자는 "다양한 콘텐트 형태소를 담는 공간으로 오픈채팅을 재정의할 예정"이라며 "지인 기반이라는 한계로 카톡은 한국 시장을 넘지 못했다. 오픈채팅은 관심 기반이라 글로벌 확산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과 더불어 임직원 처우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남궁훈 내정자는 올해 임직원 연봉에 쓸 예산을 전년 대비 15% 증액할 것이라고 사내게시판에서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추구하는 인사정책과 기업문화를 묻자 남궁훈 내정자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언급했다. 영화 속에서 인민군이 촌장에게 영도력(리더십)이 어디서 나오는지 묻자 "많이 먹여야 돼"라고 말하는 장면을 회상했다. 남궁훈 내정자는 "임직원이 일하는 이유는 스스로와 가족을 배불리 먹이기 위한 것이다. 의리·사랑·애정은 큰 의미가 없다"며 "다만 주식회사는 주주와 고객도 있기 때문에 3자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플랫폼 갑질 논란으로 추락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다시 한번 내비쳤다. 남궁훈 내정자는 주가가 15만원(현재 약 9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남궁훈 내정자는 "(대표직을 맡는 것이) 사실 두려웠다. 임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용기를 얻었고 좀 더 사명감을 갖고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혼자 고민하다 '주가 15만원' 키워드로 접근하는 게 좋겠다고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전화하면서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 주가 달성 예상 시기를 묻자 "임기 2년 안에 끝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정치권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해외 진출을 주문하는 국민의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남궁훈 내정자는 "(플랫폼 규제는) 내용이 전달되면 깊이 있게 살펴보고 어떻게 대응할지 그때 정하는 게 올바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며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굉장히 절박한 상황이다. 그 외에는 사회에서 국민의 용인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2.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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